가수 배아현이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해 아빠와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15일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수요일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스트롯3'에서 뛰어난 목소리와 꺾기 실력으로 주목받은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등장했습니다.
배아현은 "차를 뽑을 형편이 안돼서 엄마와 무대 의상을 들고 대중교통으로 행사를 다녔다. 행사장에서는 취객들이 손을 끌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았다"며 8년의 무명 생활 동안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서러움을 떠올렸습니다. 이어 "아빠가 차량, 의상비, 헤어메이크업, 식비까지 모든 활동 자금을 지원해 주셨다. 억대는 넘는다"며 아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배아현 가족의 집은 지하 연습실, 1층 배아현의 생활 공간, 2층 엄마 방, 옥탑방 아빠 방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배아현과 아빠는 한 집에 살면서도 각자 방에서 따로 식사하며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배아현은 "아빠와 단둘이 있어본 적도, 함께 밥을 먹어본 적도 없다"며 어색한 사이임을 고백했습니다. 아빠는 "일을 안 하면 굶어 죽으니까 일만 했다. 가족 여행은 생각도 못 했다"며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배아현의 아빠는 정화조와 관련된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딸에게 힘든 일을 숨기고 싶어했습니다. "어느 날 딸이 알게 됐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눈물겨운 속마음을 털어놓자 배아현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배아현은 아빠와의 첫 외식을 준비했습니다. 아빠의 단골 식당에서 함께한 자리에서 배아현은 "어렸을 때 아빠 기억이 없다"며 아빠의 부재를 설명했고, 아빠는 "일하느라 너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딸의 생일에 선물을 살 돈이 없어 비둘기를 잡아왔던 일화를 공개하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에 배아현은 "아빠를 미워했던 마음이 오늘 처음으로 풀렸다"고 고백했습니다.
방송을 지켜보던 전현무는 "지금까지 나왔던 출연자 중 가장 잘 나온 것 같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더 가까워질 배아현 부녀의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톨이 아빠' 김병옥의 가족 이야기도 공개되었습니다. 김병옥은 딸과의 소통이 단절된 이유를 설명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병옥은 딸의 방 문고리를 빼버렸던 과거 행동을 후회하며 "딸들과 얘기하려면 3일은 생각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김병옥의 딸 김경선은 "아빠가 뒷이야기를 듣지 않아 방에 들어가버린다"며 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딸의 복싱 취미를 계기로 부녀간의 공통 관심사를 발견한 두 사람은 취중 토크를 통해 속마음을 나누며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였습니다. 김경선은 "아빠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아빠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병옥은 딸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하며 "딸이 터프하고 털털한 줄만 알았는데 기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진솔한 대화는 부녀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