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사건을 수습하려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모두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6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매니저 A씨, B씨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김호중 교통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받으며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광득 대표는 사고 수습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며, 매니저 A씨에게 거짓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광득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9일 밤, 인사차 방문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는 술에 취해 판단력이 떨어져 범행 도피를 교사했다고 주장하며 '정상 참작'을 호소했습니다. 매니저 A씨와 B씨 또한 각각 다른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황급히 현장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매니저 A씨는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백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추궁하자 김호중이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김호중의 음주 측정은 사고 발생 17시간 후인 10일 오후 4시 30분께 이루어졌습니다.
경찰은 김호중이 운전자 바꿔치기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가능성까지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거짓 자수한 A씨에 대해서는 범인 도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또한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던 것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메모리카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매니저 B씨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광득 대표는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와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공황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시켰다"며 "이후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두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광득 대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자수한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것은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 조사 내용과 동일한 사실을 전달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